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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말 배우기 - 부모가 명심해야 할 것
1년부터 | 2009. 8. 2. 12:31

<엄마의 독서 학교>에서 따온 내용이다. 모국어의 시작은 물건 이름부터 한다는 말을 새겨둬야겠다. 엄마, 아빠가 둘 다 아이 앞에서 수다쟁이가 아니다 보니까 제일 큰 문제는 아이가 심심해한다는 것.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수다를 잘 떨면서 왜 아이 앞에서 우리 부부는 말이 별로 없을까? 반성해아 한다.

9개월 정도가 지나면 아기들은 어른을 흉내 내기 시작합니다. 어른이 국을 먹을 때 '후루룩' 거리면 아기도 따라서 '후루룩' 소리를 냅니다. 눈을 깜박이면 따라 하고, 발을 흔들어도 그대로 따라 합니다. "아이들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는 말은 아마도 이 시기의 아기들 때문에 생겨난 말인 것 같습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말은 못해도 어른들의 말은 정확하게 알아듣습니다. "밥 먹자', '옷 입자', '세수하자' 등의 일상적인 말을 아주 정확하게 알아듣고 협조할 태세를 취합니다.
이때가 바로 모국어의 틀을 만들어 줄 시기입니다. 모국어 가르치기는 '물건 이름 놀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가 밥을 주면서 "밥 먹자." 하고 말합니다. 턱받이를 해주면서는 "턱받이 해야지?" 하고, 머리를 빗기면서는 "머리 빗자."라고 말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엄마에게 들은 물건의 이름을 95% 이상 두뇌에 입력해 둘 수 있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턱받이가 어디 있지?" 하고 혼잣말을 하면, 대부분의 아기들이 턱받이 있는 곳을 눈이나 손으로 가리킵니다. 이는 말은 못해도 아기들이 엄마가 발음했던 물건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물건 이름 놀이는 모든 세계인들이 모국어를 가르치는 공통된 방식입니다. 세계 어디에 사는 아기든 9개월 정도가 되면 물건 이름 기억하기부터 시작해서 모국어를 배웁니다.


만 3세 전에 모국어를 어중간하게 배우면 안 됩니다. 어설픈 모국어는 어설픈 사고력을 낳고, 어설픈 자부심을 낳으며, 어설픈 인격을 낳습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선택했으면 한국어를 철저히 가르쳐야 합니다. 한국어로 사고하고, 한국어로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어중간하게 영어도 좀 가르치고 한국어도 좀 가르친다면, 아기의 사고 체계는 혼란을 일으킵니다.
모든 언어는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언어를 철저하게 배우면 다른 언어로 건너뛸 수 있는 능력도 생깁니다. 나중에 외국어를 잘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모국어인 한국어를 철저하게 가르치는 것이 순서입니다.
요즘 영어 조기 교육을 위해 만 2~3세 아기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언어 교육의 원리에 맞지 않는 교육 방법입니다. 한국에 살면서 영어를 모국어로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집에서는 영어만 쓴다고 해도, 밖에 나가면 모두들 한국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외국어는 만 6세 전에 가르치는 것이 좋지만, 한국어를 완전히 익힌 뒤인 만 4~6세에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때가 시간 대비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 남미영, <엄마의 독서 학교>, 애플비, '모국어가 정확해야 외국어도 잘해요' 중에서

아이가 놀고 있을 때 그걸 바라만 보고 있을 게 아니라 아이가 집는 물건이나 아이가 하는 행동을 말로 옮겨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부모가 하는 행동도 아이에게 말로 옮겨주면서 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못 알아듣는 것 같아도 그걸 머릿속에 담아둔다. 그것이 말 배우기의 중요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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